
김밥 싸기, 만만하게 봤다가 코 깨졌어요

김밥 몇 번 사 먹어봤다고, '나도 집에서 싸면 훨씬 맛있겠다!' 싶었거든요. 특히 애들 간식으로도 좋고, 소풍 갈 때도 딱이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도전했죠. 근데 결론부터 말하면... 음, 아주 난리가 났어요. 정신없었던 그날의 기록을 풀어볼게요.
첫 번째 도전, 재료 준비부터 삐걱
일단 뭘 넣을까 고민하는 건 좋았어요. 당근, 시금치, 계란, 햄, 맛살, 단무지. 딱 기본이죠? 근데 이 재료 손질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고요. 당근 채 써는 것도 한참이고, 시금치 데쳐서 물기 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. 계란 지단 부치는 건 또 왜 이렇게 어렵던지. 처음 부친 건 다 부서져서 스크램블 에그 될 뻔했고요.
그때부터 이미 '아,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?' 싶었는데,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멈출 순 없었죠. 하나씩 예쁘게 담아놓고 보니 뿌듯한 마음도 잠시 들었어요.
본격적으로 싸기 시작, 예상 못한 복병

드디어 김 위에 밥을 펴 바르고 재료를 올릴 차례. 생각보다 밥이 잘 안 퍼지는 거예요. 김밥용 김이 너무 작게 느껴지기도 하고. 밥을 너무 많이 올렸나 싶기도 하고. 아무튼 밥을 얇게 펴 바르는 것부터가 기술이더라고요. 그리고 재료를 올릴 때도 욕심이 났어요. '이것저것 다 넣어야지!' 싶어서 햄도 두 줄, 맛살도 두 개씩 올렸죠.
그러고 나서 김을 돌돌 말기 시작하는데...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어요. 뭔가 김이 헐거운 느낌? 꽉 안 잡히는 느낌? 힘 조절이 전혀 안 됐던 거죠. 첫 번째 김밥이 완성되는 순간, '이게 김밥이야?' 싶었어요. 딱 봐도 속이 삐져나올 것처럼 통통하고, 모양이 영 아니었어요.
옆구리 터진 김밥의 탄생
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순간. 첫 번째 김밥을 칼로 썰었는데, 아니나 다를까 옆구리가 아주 시원하게 터져버린 거예요. 속 재료가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데, 진짜 현타 제대로 왔어요. '내가 만든 김밥 맞아?'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죠. 밥은 삐져나오고, 재료는 흐트러지고. 이게 김밥인지, 그냥 밥이랑 속 재료 뭉텅이인지 분간이 안 갔어요.
근데 웃긴 건, 두 번째, 세 번째 김밥을 쌀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예요. 몇 번을 다시 해도 김밥은 계속 옆구리가 터졌어요. 처음에는 당황스럽다가 나중에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. '이게 그렇게 어려운 거였어?' 싶었죠.
그래서,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이유가 뭘까?

집에 와서 검색해보니, 김밥 옆구리가 터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더라고요. 일단 밥 양 조절 실패. 밥을 너무 많이 올리면 김이 터질 수밖에 없대요. 그리고 밥을 너무 꽉 누르거나, 김발로 쌀 때 힘 조절을 잘못하는 것도 문제고요. 재료를 너무 많이 넣는 것도 당연히 한몫했겠죠.
사실 저 같은 경우는 세 가지 복합적인 문제였던 것 같아요. 밥도 좀 많았던 것 같고, 재료도 욕심냈고, 제일 중요한 김발로 마는 힘 조절 실패! 이 세 가지가 합쳐지니 아주 환상적인 옆구리 터진 김밥이 탄생했던 거죠.
결국, 포기하고 사 먹었습니다
결국 몇 줄의 옆구리 터진 김밥을 만든 후에 저는 더 이상 시도하지 못했어요. 모양도 맛도 영 아니었거든요. 맛은 그나마 괜찮았지만, 김밥 특유의 예쁜 모양이 없으니 뭔가 아쉬웠어요. 그래서 결국은 남편한테 "미안하지만, 오늘 저녁은 그냥 사 먹자" 하고 말했답니다. 처음 싸본 김밥, 아주 처참한 실패로 끝났지만, 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(?)이 되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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